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가 중동 분쟁에 따른 연료비 급등으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이익을 기록했다. 6월 말까지 1년간 기초 세전이익은 20억6,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법정 세후이익은 12억9,000만 달러로 3억1,900만 달러 줄었으며 기초 주당이익도 14% 감소한 96센트를 기록했다.
수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연료비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연간 연료비 부담이 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노선 조정과 운임 대응으로 실제 이익 감소 영향을 약 4억2,000만 달러로 줄였지만 노후 A380 항공기의 낮은 연료 효율과 높은 유지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콴타스는 당초 2032년까지 운항할 예정이던 A380을 2028년부터 퇴역시키기로 했다. 항공기 교체 계획도 확대해 2030년 이후 최대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 기종에는 에어버스 A350-1000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포함됐다.
이익 감소에도 여행 수요는 강했다. 연간 매출은 7% 증가한 255억 달러, 영업현금흐름은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생활비에도 국내외 여행 수요가 유지되면서 수요가 강한 노선의 운임을 올리거나 공급을 조정하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비용 항공사 젯스타는 부가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내 수하물을 머리 위 선반에 보관할 때 별도 비용을 부과하는 상품을 내놓았으며 추가 서비스 분리도 추진하고 있다. 위탁수하물과 좌석 선택, 취소 권리,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 매출은 이미 연간 매출 60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젯스타의 중간 운임은 지난 1년간 약 150달러로 2022년 약 100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기본 운임에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은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종 결제금액이 초기 표시가격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상용고객 프로그램도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했다. 콴타스 로열티 사업의 기초이익은 12% 증가한 6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활동 회원 수도 6% 늘었다. 회사는 다음 회계연도에도 최소 5% 성장을 예상하며 2030년까지 이익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콴타스 주가는 장중 4% 넘게 상승했다. 이익은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강한 여행 수요와 항공기 현대화 계획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높은 연료비가 지속되면 비용 일부가 운임과 부가요금으로 승객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연료비 부담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콴타스가 선물계약 등을 통해 일부 연료가격을 미리 고정하고 있지만 모든 비용을 방어할 수는 없다.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연료와 항공기 비용이 함께 상승해 운임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소비자들은 항공권을 비교할 때 기본 운임뿐 아니라 수하물과 좌석 지정, 기내식, 변경 수수료 등을 포함한 최종 가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여행객은 각종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면 저비용 항공사와 일반 항공사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결제 직전 총액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