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떠나 낯선 곳에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와 있고, 한국에서는 뷰티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팀 리더로 일했어요. 제품 기획, 촬영 기획, 모델 콘셉트 기획, 웹페이지 구성,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이커머스 관련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전공은 국제관계·정치 분야였지만, 피부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뷰티 업계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특히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을 취득해 피부 고민이 있는 분들을 상담하고 개인별 화장품을 조제하는 일도 했습니다.
Q. 전공과 다른 길인데, 뷰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피부 알레르기가 정말 많았어요. 먼지 알레르지, 햇빛 알레르기, 유제품 알레르기 등 피부 고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 성분 공부를 하게 됐어요.
원래 피부가 깨끗한 편이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피부 트러블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를 정말 오래 고민했어요. 이것저것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다 보니 피부 관리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죠.
Q.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쉽게 말하면 피부 상태나 고객 취향에 맞춰 화장품에 식약처장이 정한 원료를 혼합해주는 역할이에요.
1:1 상담을 먼저 진행하고, 피부 고민이 주름인지, 미백인지, 수분 부족인지, 민감성인지 등을 분석한 뒤 필요한 성분을 맞춤 배합해요. 기능성 함량도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게 조절하고요. 예를 들어 건조함이 심한 분은 보습만이 아니라 유분 밸런스까지 고려해야 하고, 민감 피부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식이에요.
완제품을 모두에게 똑같이 쓰는 것보다 나한테 필요한 것만 정확하게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실제로 해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요?
문제성 피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분들이 피부가 좋아지는 걸 직접 보게 될 때 가장 보람 있었어요. 물론 아토피처럼 의학적인 영역은 화장품만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건조함이나 피부 장벽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맞는 성분을 조절해 드렸을 때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실제로 주기적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하면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였고, 고객분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피부 고민을 직접 겪어본 사람이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피부 전문가로서 꼭 강조하고 싶은 관리 팁이 있다면요?
생활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비싼 화장품보다 기본이 더 중요할 때가 많거든요.
특히 햇빛 알레르기가 있거나 민감성 피부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30분~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도 괜찮아요. 화장 위에 사용하는 제품도 많아요. 그리고 이불과 베개를 자주 세탁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돌돌이(먼지 제거 롤러)만 잘 써도 도움이 돼요. 그리고 절대 얼굴에 손대지 않기입니다. 피부 관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습관처럼 강조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여드름의 종류가 다양해서, 건성인데 여드름이 난다고 무조건 지성 피부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악건성인 분들 중에서 유분이 부족해서 오히려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많거든요. 수분만이 아니라 유분 밸런스도 중요해요. 이런 다양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피부에요.



Q. 한국에서는 브랜드 마케팅팀 리더로 일하셨는데, 마케팅과 뷰티가 연결되는 부분도 있나요?
굉장히 많이 연결돼요. 저는 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보이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화장품)쿠션 사진을 찍는데 가볍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때,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깃털 같은 이미지를 활용해서 한눈에 ‘가볍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식이에요.
요즘 콘텐츠는 1~3초 안에 시선을 잡아야 해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요소에 반응하는지를 계속 관찰해야 하고요. 그래서 마케터는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호주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코로나 때 준비하다가 못 가서 아쉬움이 컸고, 직장 생활을 하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지금 아니면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서른이라는 나이가 큰 계기였어요. ‘이왕이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여행도 목적이었지만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컸고요.
Q. 브리즈번 생활은 어떤가요?
온 지 20일 정도밖에 안 됐지만 저한테는 잘 맞는 도시 같아요. 저는 시끄러운 분위기보다 조용하고 여유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브리즈번이 그런 느낌이 있어요.
특히 날씨와 자연이 정말 좋았어요. 한국에서는 야근을 많이 했는데 여기서는 공기와 햇살만으로도 보상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뷰티 콘텐츠와 마케팅을 계속하면서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인플루언서 활동도 하고 있고요. 팔로워가 700명 대인데, 어떤 컨텐츠는 36만 조회수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건강·웰니스·뷰티 분야 콘텐츠에 특히 관심이 많아요. 피부와 건강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제가 가진 마케팅 경험과 피부 전문성을 결합해서 저만의 사업이나 브랜드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호주에 계신 분들이나 오시려고 고민 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까 말까 고민되면 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각했던 계획과 달라질 수도 있고 영어도 쉽지 않지만,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나를 더 알게 되는 경험이 분명히 있어요. 특히 저처럼 도전을 미뤄왔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볼 만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