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신규 주택 건설비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 건설가격은 최근 분기에 2.1% 올라 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와 건설업계의 부담이 커졌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비 증가, 숙련인력 부족이 동시에 겹치면서 이미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와 새 집을 준비하는 가구 모두 추가 비용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국제 분쟁으로 석유와 운송비가 오르면서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뛰었다. 플라스틱 배관 가격은 분기 중 12.4% 상승했고, 구리 배관은 지난 회계연도 동안 25% 넘게 올랐다. 전기 케이블, 배관 부품, 알루미늄 제품처럼 거의 모든 주택에 필요한 자재가 영향을 받아 특정 공정을 줄이거나 대체재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시별로 가장 크게 오른 자재는 달랐다. 시드니와 애들레이드, 퍼스에서는 전기 관련 부품의 상승 압력이 두드러졌고, 멜버른에서는 알루미늄 제품 가격이 더 큰 영향을 줬다. 지역별 운송거리와 공급망, 진행 중인 대형 사업의 차이가 가격 격차를 만들었다. 퀸즐랜드에서는 2032년 올림픽을 앞둔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늘면서 향후 인력과 자재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인건비도 문제다. 건설업 고용비용은 1년 전보다 약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배관, 목공 등 숙련 기술자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 건설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환, 대형 공공사업이 같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공사 일정이 길어지면 현장관리비와 금융비용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단순한 임금 상승보다 최종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도 안심하기 어렵다. 건설사가 비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면 공사가 지연되거나 계약 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반대로 원가 상승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계약이라면 예산 초과 위험이 커진다. 계약 전 가격조정 조항과 착공 시점, 자재 변경 권한, 완공 지연 시 책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건축비 상승은 정부의 주택 공급 목표에도 직접적인 장애물이다. 집값이 조정받더라도 새 집을 짓는 비용이 계속 오르면 개발업체가 사업을 연기하고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 높은 금리까지 이어지면 토지 구입비와 건설금융 비용도 증가한다. 주택난을 완화하려면 승인 절차 개선뿐 아니라 숙련인력 양성, 자재 공급망 안정, 공공사업 일정 조정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