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급등했던 호주 주택 가격이 지난 한해동안 -5.3% 하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6.4% 하락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어로직은 지난 12월에도 전달에 비해 -1.1% 하락하면서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주요 도시별로 보면 시드니가 1년 전보다 -12.1%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고, 멜번(-8.1%)과 호바트(-6.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애들레이드는 10.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는 호주의 주택 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멜버른은 2020년 3월과 비교해 1.5% 높은 수준으로 주요 대도시 중 유일하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크게 올랐다. 호주 중앙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1년에만 전국 평균 21% 상승하는 등 2020년 이후 저점 대비 28.6% 급등했다. 특히 시드니의 주택 가격은 저점 대비 30% 넘게 폭등했다.
지난해에도 4월까지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상승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RBA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기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인상하자 호주의 주택 가격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기준금리는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분간은 호주 주택 시장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코어로직 측은 “금리가 정점을 찍으면 집값 하락세도 안정화되겠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같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