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호주 주택담보대출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대출을 가진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필립 로우 호주 주앙은행 총재는 호주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닐 것이라며 아직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서 자신도 어디까지 금리가 올라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물가 상승이 약화될지 알 수 없다며 만약 물가가 이렇게 계속해서 오른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호주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물가 관리와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에서 현재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는 5%까지도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바라는 것은 호주가 경기침체로 빠지지 않는 가운데 물가가 잡히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이 이어진다면 개인들은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국 경제는 불황으로 귀결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속도로 경기가 위축되느냐다. 너무 급격하면 호주가 경기침체로 빠질 위험이 있고 너무 느리다면 물가 안정에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높은 금리에 주택 소유자들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5%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