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인해 주택난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보다는 2028년까지 주택 부족 사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부동산 문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지난 회계연도 기간동안에만 약 52만1천 개의 학생 비자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정부의 연간 최대 학생 비자 발급 수 보다 약11만 5천명에게 비자를 더 승인한 것이다. 또, 학생 비자로 호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현재 6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만명 더 많다.
인플래이션과 높아진 집값 그리고 부족한 임대 주택에 허덕이고 있는 호주는 이처럼 외국인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주택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주택의 70%를 호주에 있는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2028년까지 약 25만 3천 가구의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2025년부터 새로 공급되는 주택의 약 25%를 유학생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어로직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중위 소득의 가정에서 임대료로 전체 소득의 30.8%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대료 급등은 늘어난 학생들로 인해 한동안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육부 장관을 지낸 한 야당 의원은 과도한 유학 비자 발급이 주택난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하면서 유학 비자를 받고 호주에 들어오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유학의 목적보다는 장기 취업에 관심이 더 많다며 이러한 부작용을 알고 있음에도 기록적인 수의 학생들에게 비자 승인을 해 주고 있는 현 정부를 비난했다.
호주는 코로나 이후 인력난을 겪자 유학 비자를 받고 들어온 학생에 대해 무제한 일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치를 시행했고 7월부터 2주간 48시간으로 노동 시간이 다시 제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