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실업률과 전쟁으로 인한 유가는 변수
호주의 금리 인상은 주택 시장, 가계 부채, 소비, 경제 성장, 그리고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자리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흐름이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금리를 크게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일 호주의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여 3.6%로 기록되었다.
동일 기간에 노동 시장에서 노동자 중에서 더 많은 근무 시간을 희망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불완전 고용률도 6.4%로 낮아졌다. 이 기간에 정규직 고용은 3만 9천 800개 감소했지만, 파트타임 직은 4만 6천 500개 늘어나며 실업률 하락에 기여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고물가를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에서 4.1%까지 급격히 인상했지만, 노동 시장의 견고함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S의 노동통계국장 케이트 램은 이번 실업률 하락은 새로운 고용 때문이 아니라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실업자가 늘어난 결과라며 노동 시장은 비교적 견고하고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NZ 뱅크의 국내경제국장 애덤 보이톤은 실업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동시에 정규 고용, 근무 시간 및 노동 참여율이 줄어든 것은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번 고용 지표가 호주 중앙은행의 기대치와 일치하고 있으며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라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결과 고물가가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 총재 미셸 불록은 노동 시장의 견고함이 약화되는 조짐이 있지만 아직은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호주인들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