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주요 은행인 National Australia Bank(NAB)가 주택 시장에 완만한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 전망하며 향후 변화를 예고했다. NAB는 3분기 주거용 부동산 조사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의 완만한 “리셋”을 발표하며, 안정적이지만 둔화된 성장세를 예상했다.
클레어 리게티 NAB 주택 담당 임원은 “최근 NAB 데이터는 주택 가격의 완만한 조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빠르게 오르는 가격 압박 없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도시별로 상이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시드니는 2024년 4.1% 상승, 멜버른은 올해 -1.7% 하락 후 내년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는 각각 2024년에 12.5%와 14.5% 상승이 예상되며, 퍼스는 올해 21.6% 상승 후 내년에 8.3%로 둔화될 전망이다.
NAB 경제팀은 호주의 주요 도시 평균 주택 가격이 2024년 5.9%, 2025년 4.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NAB의 앨런 오스터 수석 경제학자는 “단기적으로 주택 시장에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경제가 부드럽게 둔화되면서 2024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2025년에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 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주택 가격의 완만한 조정의 이유로 첫 주택 구매자의 신규 주택 시장 점유율이 3분기 29.9%로 하락했으며, 건설 비용은 여전히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인허가 지연과 노동력 부족 역시 주요 문제로 꼽혔다.
NAB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강한 인구 증가로 인해 부동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게티 임원은 “첫 주택 구매자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과 옵션을 활용한다면 주택 시장 진입 기회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