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호주 주택 구입 가능성, 역대 최악 수준…“사실상 불가능”

호주에서 주택 구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소득의 절반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ANZ와 CoreLogic이 발표한 주택 구입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인 호주 주택 가격은 중위소득의 8배에 달하며, 20%의 계약금을 마련하는 데만 10.6년이 소요된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일반 중위소득자 기준으로 수입의 약 50.6%가 필요하고, 중위 임대료는 중위소득의 3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지난 20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호주 통계청(ABS)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주거비 부담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CoreLogic의 호주 연구 책임자 엘리자 오웬(Eliza Owen)은 “주택 가치가 소득 증가를 계속 초과하며 주택 구입 가능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1년 동안 소득은 약 3% 증가한 반면, 주택 가치는 전국적으로 6.5%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오웬은 “임대료가 계속해서 크게 오르고 있으며,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주택 구입 가능성에 다각적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AMP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는 주택 구입 가능성의 일시적 개선은 과거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부동산 가격이 잠시 하락했을 때 구입 가능성이 개선됐지만, 이후 다시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올리버는 중앙은행 기준금리의 상승과 주택 가격의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 주택 구입 가능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택 가격이 하락해 구입 가능성이 개선되지만, 지금은 두 가지가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웬은 과거 첫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계약금 마련이었지만, 이제는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 상환까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중위소득 가구가 현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중위 주택의 20% 계약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일부 구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반면, 소득에만 의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택 구입은 점점 더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웬은 “주택은 이제 소득과 저축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이 됐다”며 “모두가 ‘부모의 은행’이나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하는 등의 대안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웬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구입 가능성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ANZ의 기준금리 75bp 인하 전망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필요한 소득 비중이 약 48%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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