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멜버른이 투자자들의 주요 타겟 지역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호주 부동산 투자자(API) 매거진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부동산 투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빅토리아주의 투자 매력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부동산 거래를 하지 않은 응답자 비율이 2023년 4분기 39%에서 2024년 3분기 22%로 크게 줄어들었다. 향후 12개월 내 부동산 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투자자는 63%를 차지해 2024년 2분기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API 매거진의 편집장 크레이그 프랜시스(Craig Francis)는 “생계비 상승, 높은 금리, 부동산 가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의사가 급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80% 이상의 응답자가 2025년까지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결과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빅토리아주는 퀸즐랜드에 이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빅토리아주의 투자 선호도는 무려 14%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프랜시스는 “빅토리아주가 투자자들에게 비우호적이라는 인식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으며, 현재는 저평가된 상태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자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멜버른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했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다음 시장 주기에서 강한 가격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랜시스는 “멜버른의 가격 하락은 오히려 시장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두 번째로 비싼 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70%의 임대주가 최적의 임대 수익보다는 좋은 세입자를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66%)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임대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도 현실적으로 조정됐다. 프랜시스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임대료 인상 속도를 앞지르면서 임대 수익률이 다소 둔화되었다”며 “이에 따라 임대주들의 기대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5%로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추가 금리 인상이 향후 12개월 내 투자 부동산 구매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으며, 27%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 매각 의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여전히 강력하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향후 1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프랜시스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빅토리아주가 향후 12개월 동안 최고의 투자 전망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