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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4.10% 동결…주택 소유자들에 또 다른 금리 인하 ‘불발’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0%로 동결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를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3월 31일(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이후 발표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RBA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주 및 무역 파트너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확대를 경고한 점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RBA는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관세 정책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관세 범위가 확대되거나 다른 국가들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BA는 이러한 국제적 불안정성이 전 세계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계와 기업이 지출을 미루면서 경기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동시에 호주의 인플레이션 불안정성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RBA는 “인플레이션은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올해 초부터 많은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했지만, 최근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 조치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있었다. 금융 시장에서는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독립 경제학자 솔 에슬레이크는 RBA가 4월 말 발표 예정인 분기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다음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RBA는 현재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2월 금리 인하 당시에도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4.1%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RBA의 전망치보다 낮다고 해도 월별 수치의 변동성이 커 분기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동결은 RBA가 2월에 기준금리를 4.35%에서 4.10%로 인하한 이후 이뤄진 첫 결정이다. 당시 미셸 불록 RBA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불록 총재는 뉴스와이어의 질문에 대해, 높은 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의 편지를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으면 금리도 내려가지 않는다.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에 동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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