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총리직을 내려놓은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는 동안 보건·금융·자원장관 등을 공동으로 겸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당시 일부 의원들도 모리슨 전 총리의 공동 장관 겸직에 동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당은 크게 반발하고 나서며 사실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리슨 전 총리의 장관 겸직 사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위법성 여부를 확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 보건·금융·자원부 등의 장관을 공동으로 겸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리슨 전 총리 측근은 코로나 감염 등 사고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로 모리슨 전 총리의 겸직을 동의 했다며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상황이었고 겸직이 이례적일 수는 있지만 모리슨 총리의 큰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부처 장관의 구성을 국민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유례가 없는 총리의 장관 겸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호주가 코로나19 초기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총리의 보건장관 겸임 때문에 백신 정책에 혼선이 초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드니대학의 앤 투오미 헌법학 교수는 겸직 자체도 문제지만 이러한 일들이 비밀스럽게 이루어진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