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방에 속해 있는 호주가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다가오는 9월 22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호주에서는 영국 연방에서 벗어나 공화국이 돼야 하는지를 놓고 수 십 년간 이어진 논쟁을 벌여왔는데 호주 총리는 현재는 때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22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히며 19일 영국에서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 대영 제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는 영국의 왕을 국가 원수로 간주해 왔고 1999년부터 공화국이 될지를 놓고 여러 방향으로 논쟁과 논의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제적 위상과 경제성장이 이어져 오면서 공화국으로 가야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 호주 녹색당 대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주는 앞으로 나아가 공화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의를 촉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의 약 54%가 영국 연방에서 탈퇴하는 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주장에 옹호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국민들도 이런 주장과 논의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오랜 기간 동안 같은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