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많이 하는 호주는 오히려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ABS는 올해 4∼6월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0.9% 늘었다고 밝혔다. 0.7% 성장한 전분기보다 성장세가 더 강해진 것이다.
호주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200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5.5%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호주는 이런 상황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위기다. 6월 기준 물가가 6.1% 뛰었지만, 가계는 저축을 줄이면서 소비에 나섰다. 호주의 저축률은 8.7%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숀 크릭 ABS 국장은 가계 지출과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의 재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성장률을 1.2%포인트 끌어내렸고, 건설이나 정부 지출 부진도 성장률에 악영향을 줬다.
호주 경제는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6%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이 연말에는 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호주 중앙은행이 지금 같은 금리 인상을 계속 이어간다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85%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세도 계속되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