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지 2년만에 다시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영토분쟁으로 갈등관계에 있는 필리핀에는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함께 석유·가스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미·중 갈등 속에 우군이 절실한 중국이 친미 국가들로 분류되는 호주와 필리핀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내 주요 석탄 수입 업체 4곳과 회의를 갖고 호주산 석탄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4월 1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호주산 석탄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호주가 미국 주도의 쿼드에 가입함과 더불어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다. 이후 중국은 경제 보복으로 석탄 및 와인 등 여러 품목에 대한 관세 및 수입 불가 방침이 잇따르면서 양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었다.
하지만 중국이 2년 여만에 입장을 바꿔 다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과거 스콧 모리슨 총리 집권기에 비해 보다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달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급격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3년에는 중국과 호주 모두 양국의 국익을 위해 더욱 진전된 합의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