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주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3.5%를 유지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이다. 따라서 호주 일간지 ‘The Australian’은 13일 호주 통계청(ABS) 발표를 인용하여 3월 실업률이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인 3.5%임을 보도했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연 7% 이상 상승할 때부터 작년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1%에서 3.6%까지 올렸는데,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3%대에서 5∼6%대까지 급등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원리금 상환액이 약 30% 급증했다고 전했다.
작년 연말부터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이 보였으며, 이에 따라 1월 실업률은 작년 12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2월에는 신규 일자리가 7만4000개나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다시 3.5%로 하락하였고, 지난달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5만3000개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3.5%로 유지되었다고 밝혔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풀타임 일자리는 7만2200개 증가한 반면, 파트타임은 1만9200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ABS 노동통계국장인 로렌 포드는 “노동참여율과 근로연령 취업률이 각각 66.7%와 64.4%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깝다”며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고용주들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호주 재무장관인 짐 차머스는 “세계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호주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유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실업률이 조금 상승하더라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업률 통계로 인해 호주의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RBA가 5월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BA는 지난 4일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10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