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에 휘말렸던 선박의 잔해가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은 지 81년 만에 해저 4000m에서 발견됐다.
필리핀 해안에서 발견된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약 980명의 호주군과 민간인을 태우고 침몰했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 때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호주인이 사망한 것이다.
USS Sturgeon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1942년 7월 1일 일본 수송선에 전쟁 포로와 민간인을 포로로 싣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어뢰를 발사했다. 15세 소년부터 6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승선자 수에는 약 1,060명이 침몰하면서 사망했는데 그 중 호주인이 9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4월 6일 루손 북서쪽 남중국해에서 난파선을 찾기 위한 탐사에 나섰고 자율 수중 탐사선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12일 만에 배를 발견했다.
해양 고고학자, 보존 전문가, 운영 및 연구 전문가, 전 해군 장교 그룹은 난파선이 실제로 Montevideo Maru인지 확인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호주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이번 발견이 “오랜 철야를 지켜온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네덜란드 심해 조사 전문가 Fugro와 함께 해양 고고학 및 역사를 전문으로 파해치는 비영리 단체인 시드니의 Silentworld Foundation이 맡았다.국방부도 해양 역사의 끔찍한 장을 마감하겠다며 난파선 찾기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수색에 성공한 이번 심해 조사 팀들은 희생자 가족들은 침몰의 비극적인 결과를 알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수년 동안 기다렸다며 이번일로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선박을 발견함으로써 이 끔찍한 재난으로 황폐해진 많은 가족들의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몬테비데오 마루 참사로 조부와 큰삼촌이 사망한 호주인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이 발견이 재난과 관련된 호주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난파선이 지난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보다 더 깊은 심해에서 발견되었다. 이번 난파선은 유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대로 잔해를 심해에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