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 해안에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가 나타나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 물체는 현재로서 ‘우주 쓰레기’로 추정되고 있다.
18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CNN에 따르면, 호주 서부에 위치한 퍼스의 그린헤드 해변에서 알 수 없는 물체가 발견되었다. 이 구리색 원통 모양의 물체는 한쪽 모서리 부분이 손상되어 사람의 키만한 높이로 떠다니고 있었으며, 따개비로 뒤덮여 오랜 기간 동안 바다를 떠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주민들이 이 물체에 궁금증이 생겨 해변에 모여들었고,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선을 치고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응급서비스부와 서호주 화학센터의 분석 결과, 이 물체가 “우주 쓰레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The Australian Space Agency는 또한 이 물체가 다른 나라에서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일부일 수 있으며, 현재 외국의 우주 기관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우주 고고학 연구 교수인 앨리스 고먼 박사는 이 물체를 “과거에 인도가 발사한 극지 위성의 일부분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또한, 이 물체의 색상과 모양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것을 보아 우주 공간에 도달하기 전에 분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약 5~10년 전에 바다에 떨어진 후 최근 심해 폭풍으로 해안까지 밀려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우주 발사체에 실린 고체 연료가 고온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하므로, 여전히 소량의 잔여 연료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능한 경우 우주 쓰레기를 만지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