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비자 위원회가 호주 대표 항공사 콴타스 항공을 고발 조치했다. 콴타스 항공은 취소된 항공편의 티켓을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여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콴타스는 2022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운행하려던 6만6천편의 항공편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5천편을 취소했다. 이 중 8천편은 운항 취소 결정 이후에도 평균 2주 이상, 때로는 한 달 이상 웹사이트에서 해당 항공편의 항공권을 판매했다. 또한, 결항이 결정된 후에도 티켓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틀 안에 결항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항공편도 1만편 이상이었다.
ACCC는 약 70%의 취소된 항공편이 운항 취소 이후에도 티켓을 팔거나 구매자에게 즉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더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로써 많은 고객들이 여행 계획에 차질을 겪었다고 ACCC는 주장하고 있다.
콴타스 항공편 QF93은 2022년 5월 6일 멜버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항공편으로 4월 28일에 운항 취소가 결정되었지만, 5월 2일까지 티켓을 판매했으며, 티켓 소유자들에게는 출발 예정일 이틀 전인 5월 4일에야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이로 인해 한 소비자는 급하게 600호주달러(약 52만원)를 추가로 지불하여 다른 항공편을 예약하고, LA 공항에서 1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ACCC는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다수 있으며, 콴타스가 특정 공항의 이착륙 자리 유지를 위해 많은 항공편을 운항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콴타스는 경쟁 항공사의 진입을 막기 위해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 항공편을 무리해서 편성하는 ‘슬롯 사재기’를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되었다.
콴타스 항공은 호주 시장에서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를 포함하여 약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콴타스 측은 이러한 고발 조치에 대해 ACCC의 주장을 검토하고 법정에서 대응할 계획이며,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의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이동이 다시 활발해진 시기였다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