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식량불안 겪는 호주 가정…올해 들어 400만 가구 육박 추정 

호주에서는 약 370만 가구가 음식 양과 질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식량 불안’을 걱정하는 가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 주택가격, 임대료, 전기요금, 연료가격 등 생활비가 올라서 음식과 식료품 구매를 줄이거나 포기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호주에서 식량불안을 처음으로 느끼는 중상위 소득층도 늘어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식량불안이 ‘만성’인 가구는 약 75만 가구에 달하며, 그 중77%의 가구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이전에는 식량불안을 느낀 적이 없었지만 최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주에서 3분의 1 이상이 식사를 건너뛰거나 하루 종일 식사를 거르도록 압박을 받고 있고,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은’ 호주인의 비율도 50%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식량부족 가구의 절반 이상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식량 자선단체에 접근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스스로에게 ‘하루에 두 끼 또는 한 끼가 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저녁에 아침 식사를 대신 먹는 등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식량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푸드뱅크와 같이 협력을 하면서 남은 식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채소섭취가 줄어들면 옛 대영제국 빅토리아 시대에 발발했던 질병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려면 이미 부담스러운 주택담보대출과 임대료로 인한 가계부채가 더 증가하고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그래서 식량불안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아나 케이시 푸드뱅크 대표는 식량불안에 빠진 호주 가구 수가 멜버른과 시드니의 총가구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하고, 지난 12개월 동안 그 숫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 호주 중앙은행이 처한 상황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호주 중앙은행의 최근 금융 안정성 검토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약 5만 가구가 저축금을 모두 인출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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