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55세의 제이슨 브린 남성이 혹등고래와의 충돌 순간을 카메라로 담았다. 이 이야기는 26일 현지시간에 영국의 가디언과 CNN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건은 모나 베일 해변에서 발생했다. 브린 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며 명상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혹등고래가 바로 그의 앞에서 물 밖으로 뛰어올랐던 것이었다.
고래는 전혀 미리 표시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았고, 그 결과 브린 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브린 씨는 수심 약 6~9미터 정도에 있는 깊은 바다로 떨어졌다. 다행히 그의 보드에 연결된 안전 로프가 끊어지면서 그는 보드와 함께 다시 물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그가 보드 위에 설치한 카메라로 기록되었는데, 브린 씨가 고래와 충돌한 순간이 명확하게 담겨 있었다. 그가 다시 물 위로 올라왔을 때, 그의 반응은 “와, 방금 고래한테 맞았다”였다. 물 위로 나와 숨을 돌리던 그는 상당히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브린 씨는 나중에 “몇 초 동안 ‘죽는다는 게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사건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물 표면이 매끄러운 것으로 보아, 고래가 어린 개체였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혹등고래는 성체의 몸길이가 11∼16미터, 몸무게가 30∼40톤에 달하지만, 이 고래는 어린 개체로 파악되었다. 최근 시드니 연안에서는 서핑이나 낚시를 즐기던 시민들이 고래와의 충돌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시드니 라 페루즈 해역에서 4.8미터 길이의 낚싯배가 고래와 부딪쳐 1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또, 서핑 중에 상어에게 피해를 입은 사례도 매년 늘어나면서 해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