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호주, ‘블랙 서머’ 이후 최악의 산불 위기에 직면

호주에서 현재 기온이 치솟아 2020년에 발생한 대형 산불 ‘블랙 서머'(Black Summer) 이후 최악의 화재 위험이 예상되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빅토리아주 당국은 서부 위머라 지역에 ‘재앙적 화재 위험 등급’을 선포했다. 북부 지역은 ‘극심한’ 화재 위험 등급을 받고, 다른 지역들도 ‘높은’ 수준의 화재 경보가 내려졌다. 해당 위험지역에서는 학교, 보육시설, 국립공원이 일시 폐쇄되었으며 주 전역에서는 야외 불사용이 금지되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최대 시속 100㎞의 강풍과 마른 번개가 예상되며 북서부 일부 지역은 40도 이상의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있다.

빅토리아주 소방청장 제이슨 헤퍼넌은 뜨거운 북풍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2019∼2020년 블랙 서머 이후 가장 위험한 산불 상황이 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런 날씨 현상은 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태즈메이니아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주 전역에서 야외 불사용을 금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화재 위험 등급의 경보를 발령했다. 태즈메이니아주도 불사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다.

블랙 서머는 2019∼2020년에 호주를 강타한 최악의 산불을 나타낸다. 그 당시 6개월 이상에 걸쳐 18만6천㎢의 산림이 불에 타며 33명이 사망했다. 이 재앙급 산불은 태평양 열대 바다의 수온을 끌어올려 2023년 초까지 3년간 이어진 라니냐 현상의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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