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호주에서 포도 먹다 질식사 한 아이. 부모, 포도에 경고 문구 필요 

호주의 한 남성이 포도 포장지에 질식 위험 경고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올해 초 포도알이 목에 걸리는 사고로 인해 아들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호주 세븐뉴스에 따르면, 퍼스에 거주 중인 브라이언 브워가는 지난 1월 불의의 사고로 생후 22개월 된 둘째 아들을 떠나보냈다. 당시 두 아들과 함께 인근 해변을 찾았던 그는 다른 아이들과 놀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목을 부여잡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아이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으며,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브워가는 아들의 목에 포도알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곧바로 포도알을 제거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아이는 함께 놀던 친구로부터 포도를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아이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브워가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5분 만에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를 떠나보낸 후 실의에 빠져 살아온 브워가는 최근 포도 포장지에 질식 경고 문구를 표기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그는 “포도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변화”라며 “장난감이나 다른 물건처럼 포도에도 질식 위험을 표기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포도로 인한 사건은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시드니에서 한 두 살 된 아이가 포도를 먹다가 질식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은 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소아과 의사들과 안전 전문가들 사이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작은 크기의 음식을 제공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시 시드니의 소아과 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들에게 포도를 반으로 자르거나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제공할 것을 권장했다. 또 다른 비슷한 사례로, 멜버른에서 한 유치원생이 당근 조각에 질식해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호주 내에서는 음식물 질식 예방에 대한 교육과 경고 표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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