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호주 비보잉 댄스선수 레이건, 논란 속 그 이면

호주의 브레이킹(비보잉) 선수 레이첼 건(예명 레이건)이 파리 올림픽에서 선보인 퍼포먼스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는 그녀의 출전을 비판하며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 거센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간과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최상의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하지만 모든 선수의 목표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아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건은 이러한 정신에 따라 자신의 흔적을 남겼고, 이는 많은 비판 속에서 간과되고 있는 점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레이건의 퍼포먼스는 그녀가 올림픽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녀의 기술적 완성도와 연출이 올림픽 무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그녀를 향한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고, 이는 선수 개인을 넘어 브레이킹 스포츠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호주 대표팀의 단장인 안나 미어스는 이와 같은 반응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서 트롤링과 악플러들의 공격이 있었고, 이러한 댓글들이 주목받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미어스는 “누구도 이러한 방식으로 괴롭힘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레이건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레이건이 어떻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올림픽 브레이킹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모든 선수들은 2023년 WDSF 세계 선수권 대회, 각 대륙별 선수권 대회, 그리고 4개월간의 올림픽 예선 시리즈를 통과해야 한다. 레이건 역시 이 과정을 거쳐 당당히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호주의 유일한 여성 B걸로서 올림픽 무대에 섰다.

레이건 본인도 자신이 “항상 언더독으로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퍼포먼스는 과거의 ‘에디 더 이글’이나 ‘에릭 더 일’과 같은 사례처럼 찬사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비록 레이건의 퍼포먼스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녀는 브레이킹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린 점은 분명하다. 그녀는 올림픽 기간 동안 구글 검색 순위 2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비록 부정적인 이유였을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브레이킹이라는 종목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레이건의 퍼포먼스는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켰으며,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레이건은 호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B걸로서 올림픽 무대에 올랐고, 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기억될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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