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홍콩에서 영국과 호주로 망명을 신청한 홍콩인이 9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9년 반정부 시위와 그에 따른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의 불안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는 584건, 영국에는 332건의 홍콩인 망명 신청이 접수되었다. 특히 중국이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직후, 망명 신청이 급증했다. 호주에서는 2020년 7월에 34건의 망명 신청이 접수되며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영국에서도 2020년 3분기(7~9월)에 가장 많은 신청이 있었다.
호주와 영국은 2021년부터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발하여 홍콩인에 대한 이민 문호를 넓혔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망명 신청이 승인된 사례는 호주에서 5건, 영국에서 75건에 불과했다. 승인된 신청들의 접수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며, 망명 심사는 최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
홍콩에서의 반정부 시위는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위는 이후 반년 이상 지속되었고, 1만여 명이 체포되었다.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과 중·고등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중국은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여 시위 진압에 나섰고, 이후 많은 홍콩 시민들이 해외로 이민을 선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