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금’으로 불리며 충전식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물에 뜰 정도로 가볍지만, 지난 1년간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전기차 판매 감소와 리튬 원광의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2023년 6월 이후 주요 리튬 화합물의 가격이 75% 이상 떨어졌다. 이로 인해 호주,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 큰 타격을 받았다. 호주는 지난해 세계 리튬 원광의 52%를 생산했으며,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 가격의 급락은 광산 폐쇄로 이어졌다. 코어 리튬(Core Lithium)은 올해 1월 “시장 상황 악화”로 다윈 근처 피니스 광산 채굴을 중단했으며, 15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8월에는 알버말(Albemarle)이 켐버튼 처리 공장에서 생산을 축소해 3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아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도 마운트 캣틀린 광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필바라 미네랄즈(Pilbara Minerals) 등 일부 기업은 리튬 수요와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라이언타운 리소스(Liontown Resources)는 서호주에서 새로운 광산을 가동 중이며, 이 광산은 자체 태양광 발전으로 60%의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경제적 이점도 준다. 호주의 리튬 원광은 주로 스포듀민 농축액 형태로 수출되며, 가격은 리튬 탄산염에 비해 크게 낮다. 이 때문에 호주 기업들은 리튬 정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IGO는 2022년 서호주에서 배터리용 리튬 수산화물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코밸런트 리튬(Covalent Lithium)도 정유소를 건설 중이다. 호주는 리튬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CSIRO의 류동메이 박사는 “현재 상업적 정제법은 비효율적이며, 염소 가스를 배출해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팀은 새로운 정제 방법을 개발 중이다.
호주 리튬 재활용 회사인 리튬 오스트레일리아(Lithium Australia)는 배터리 순환 경제 산업을 통해 리튬을 재사용하고, 이를 통해 자국 내 배터리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