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커피 가격 급등 예상, 지역 불문

올해 말까지 커피 한 잔의 가격이 10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커피 소비자들이 습관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레스토랑 및 카페 협회 대표 웨스 램버드는 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대도시에서 커피 가격이 두 자릿수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원두, 임금, 전력, 임대료 등의 상승과 함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가격 상승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사업 운영 비용의 증가는 도심의 커피숍과 지방 소도시 카페에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퀸즐랜드 내륙의 Longreach에 위치한 Kynda Cafe and Boutique는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바리스타 코트니 블리스는 원두 가격이 6개월 만에 한 봉지당 8달러씩 오르는 상황을 지적하며 “가격을 보전하기 위해 매년 0.50달러에서 1달러씩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직원과 공급업체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를 기반으로 커피 사업을 일군 팀 아담스는 2009년 호주 최고 바리스타로 선정된 이후 원두 도매업자, 로스터, 카페 소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4달러짜리 커피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앞으로 8~9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년 동안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전력, 임금, 우유, 세금 등 카페 운영 비용의 전반적인 상승을 꼽았다.

시드니에서 Pablo & Rusty’s Coffee Roasters를 운영하는 압둘라 라마이는 커피 한 잔의 적정 가격으로 최소 5.50달러를 제시하며 “글로벌 가격대에 근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7달러로 오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버블티가 6.50달러 이상에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세계적으로 커피 한 잔에 8~9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담스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을 결정할 때 원두 재배 농부부터 바리스타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자들이 적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원두 생산자들이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그들에게 적정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호주 전역에 약 27,000개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지만, IBISWorld의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커피를 포기하지 않는 사치품으로 여기지만 카페 방문 횟수는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락햄프턴의 Humming Bird Cafe 운영자 레이첼 윌슨은 기본 커피 한 잔에 4.80달러를 받고 있지만, 공급업체들이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10달러를 지불하면서까지 우리의 농담과 미소를 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담스는 카페에서 제공되는 커피를 고급 식사에 비유하며, 고객들이 지불하는 것은 품질, 사회적 교류,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멋진 카페에서 바리스타 및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얻는 경험은 정신 건강과 지역 문화를 위해 값진 것”이라며 카페 방문의 가치를 평가했다.

한편, Longreach의 커피 애호가 케이 서얼스는 “평소처럼 약한 농도의 카푸치노를 주문하며 가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의 커피 습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커피는 저만의 사치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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