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Weekly – 퀸즐랜드 일요신문

호주 이혼율 급증, 연말연시가 갈림길로 작용

2025년 첫 달이 마무리되면서 호주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호주의 이혼 관련 기술 플랫폼인 The Separation Guide에 따르면,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의 이혼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12월 29일 하루 동안의 상담 요청은 12월 일평균 대비 88% 증가했으며, 1월 또한 월평균 대비 3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통계는 연말연시가 가져오는 재정적 및 심리적 스트레스가 호주 부부들의 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The Separation Guide의 CEO인 안젤라 하빈슨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이혼을 고려하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이후와 새해 초에 온라인 상담 문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빈슨은 또 “1월 초 업무가 비교적 한가한 시기를 이용해 파트너의 시선을 피하며 이혼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2월은 가정법 분야에서 ‘이혼의 달’로 여겨져 왔다. 이는 연말 휴가 이후 법원이 다시 문을 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호주에서는 높은 생활비 부담이 가족들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서 이혼 및 별거를 더 이른 시기에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he Separation Guide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 이혼 및 별거에 드는 평균 비용은 법적 분쟁이 없을 경우 약 21,000호주달러에 달하며,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50,000에서 100,000호주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

2021년 호주에서는 56,244건의 이혼이 승인되어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후 연간 이혼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며, 2022년 49,241건, 2023년 48,700건이 각각 승인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이혼율의 변동과 함께, 경제적 및 심리적 요인들이 결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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