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생활비 압박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 슈퍼마켓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부당하게 혹은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회 조사가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녹색당은 시장 집중 현상이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슈퍼마켓들이 사용하는 가격 전략 패턴을 살피기 위해 의회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조사는 주요 슈퍼마켓 중 두 콜스와 울워스를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 상승, 할인 혜택의 효과, 이익 부풀리기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당의 닉 맥킴 상원 의원은 주요 슈퍼마켓들이 오랫동안 호주에서 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콜스와 울워스가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소비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생계비 위기에 직면한 호주 시민들이 가격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킴 의원은 “최고 경영자들이 청문회에 나와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해야 한다”며 의회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당의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당수는 생계비 위기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의회 조사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틀프라우드 당수는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생계비 위기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직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가 즉시 조사를 시작하고 의회 조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회 조사는 녹색당의 제안을 통과해야 하며 투표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콜스와 울워스는 모두 지난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양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