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호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레이 화이트의 수석 경제학자 네리다 코니스비는 특정 지역과 부동산 유형이 특히 유망하다고 언급하며 현재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기존 아파트는 건설 비용 상승 속에서 투자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신규 아파트 건설 비용이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는 브리즈번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비교적 저렴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 중심부에서는 주택 가격이 지난 1년간 7.4% 상승한 반면, 아파트 가격은 11%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으로, 골드코스트에서는 신규 공급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가 주택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 비용 증가와 관련해 주택 리노베이션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건설 비용이 40% 이상 급등했지만, 목재와 철강 같은 일부 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리노베이션이 완료된 주택과 미완성 주택 간의 가격 격차가 커졌으며, 코니스비는 건설 비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직접 리노베이션할 수 있는 경우, 미완성 주택이 좋은 투자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멜버른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부채 부담으로 인해 말번 이스트, 호손, 코필드 같은 인기 지역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나, 멜버른은 여전히 국제 이주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코니스비는 “금리 인하와 경제 회복이 멜버른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며,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퀸즐랜드 남동부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지역은 인구 증가, 제한된 신규 주택 공급, 다각화된 경제 구조 덕분에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골드코스트와 바이런 베이 같은 지역은 멜버른을 넘어서는 가격 수준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퍼스는 자원 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퍼스는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임대 시장을 기록 중이며, 건설 비용 상승이 부동산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니스비는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