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적인 졸업 축제인 골드코스트 스쿨리스(Schoolies)에서 청소년들이 전통적인 음주와 파티 문화를 벗어나 건강하고 성숙한 활동을 선택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퍼스 파라다이스에는 1만 1,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모였지만, 과도한 음주와 약물 관련 문제는 크게 줄어들며 안전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퀸즐랜드 응급 서비스의 저스틴 페인 수석 운영 감독관은 “이번 스쿨리스에서 약물 과다 복용 사례는 없었다”며, “응급 치료 센터를 찾은 환자들은 대부분 음주와 관련된 문제였지만 과도한 음주는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퀸즐랜드 경찰청의 크레이그 핸론 총감도 이번 축제에서 체포된 사례가 단 4건으로, 경미한 약물 소지와 공공장소 소란 행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반적인 행동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퀸즐랜드의 졸업생 5만 3,181명 중 약 30%인 1만 5,563명이 참여했다. 참가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많은 청소년들이 음주 대신 운동, 건강한 식사, 그리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선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리즈번 히트 크리켓팀의 루시 해밀턴은 스쿨리스 대신 여성 빅배시 리그(WBBL) 경기에 참여해 최연소 기록으로 5개의 위켓을 잡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녀는 “친구들은 골드코스트에서 즐기고 있지만, 저는 여기서도 충분히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변화는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DrinkWis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리스 참가자 중 90%가 음주와 관계없는 활동에 참여했으며, 71%는 해변에서 음주를 삼갔다고 답했다. DrinkWise의 사이먼 스트라한 CEO는 “청소년들의 위험한 음주 행동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18세가 되는 청소년들이 음주에 대해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봉사 단체 레드 프로그스의 관찰에서도 드러난다. 단체의 퀸즐랜드 디렉터 크리스 조지는 “청소년들이 음주 대신 주스를 마시고 아침으로 아보카도 토스트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아침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골드코스트 스쿨리스는 이제 음주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건강과 성숙한 행동을 중시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 문화의 긍정적인 발전을 보여주며, 스쿨리스가 단순한 파티를 넘어 안전하고 의미 있는 축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