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은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 이상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커먼웰스은행의 호주 경제 책임자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는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이 연례 CEDA(호주 경제개발위원회) 회의에서 발표될 경제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설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한 분기의 긍정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만으로 충분한지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에어드는 “만약 중앙은행 총재가 한 분기의 긍정적인 CPI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확인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2025년 5월까지 실질적으로 배제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호주중앙은행(RBA)의 실업률과 비가속 인플레이션율(NAIRU)에 대한 전망을 비판했다. 이는 이론적으로 실업률이 특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에어드는 “현재 노동 시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실업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며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임금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2~3% 목표 인플레이션 범위와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노동 시장의 과열과 완전 고용 수준 이상의 운영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통화정책 회의록에서도 중앙은행은 “노동 시장 조건이 여전히 완전 고용 수준에 비해 타이트하며,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해 2025년 말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에어드는 중앙은행이 임금 상승률을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9월 분기 임금 상승률은 0.8%로 나타났으며, 중앙은행이 예측한 2024년 4분기 연간 임금 상승률 3.4%를 달성하려면 2024년 4분기 임금이 1% 상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며, 이는 중앙은행이 경제의 임금 상승 강도를 과대평가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률의 더 빠른 감소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에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셔널 호주 은행(NAB) 역시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에게 금리가 장기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NAB는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완만한 냉각이 지연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중앙은행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NAB는 실업률이 2025년 중반까지 4.5%로 상승한 후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중앙은행의 예측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