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이 2024년 말 현재 두 개의 뚜렷한 시장으로 나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수석 경제학자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는 최근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분화가 지역 경제 상황, 인구 동향, 주택 공급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 추세는 2025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드니, 캔버라, 멜버른, 호바트는 시장 둔화의 선두에 있다. 이들 도시는 지난 1년 동안 평균 2.9%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2월까지 기록한 연간 6.7% 성장률의 정점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시드니는 특히 고급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코니스비는 시드니의 저가 주택 부문이 다소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급 부문은 크게 위축되었으며, 2025년 초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캔버라 부동산 시장은 금리 외에도 높은 주택 공급량이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CT(호주 수도 준주) 정부의 주택 정책은 높은 공급량을 통해 주택 구입 가능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다른 도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멜버른은 빅토리아주의 경제 약세, 호주 최고 수준의 부동산 세금, 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성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코니스비는 강한 이주율이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회복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바트는 약한 인구 증가율과 감소하는 주간 이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코니스비는 금리 인하가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주의 인구 문제는 장기적인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퍼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도시는 연간 평균 13.2%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4년 5월까지 12개월간 기록한 18.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호주의 상위 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과 북부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선샤인코스트에 이르는 남동부 퀸즐랜드 지역은 강력한 이주, 높은 수요,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모든 부문에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퍼스 시장은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와 건설비 상승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코니스비는 철광석과 리튬 등 주요 상품 시장의 약세가 퍼스의 성장세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들레이드는 주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광산업 성장, 시드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경쟁력 있는 중위 주택 가격 덕분에 이주민과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호주가 2025년을 맞이하면서, 지역 경제, 인구 변화, 주택 공급이 각 도시의 부동산 시장 경로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와 멜버른은 경제 회복과 금리 인하가 안정화를 위한 핵심으로 꼽히는 반면,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는 지역적 강점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코니스비는 금리 인하 환경으로 진입함에 따라, 지역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복잡해진 시장에서 구매자와 투자자에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