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경험한 사실을 어떤 형태로 간직되었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인식,재구성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좋은 기억은 더 오래 간직하고 싶고 나쁜 기억은 빨리 없애버리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내 머리가 컴퓨터 같이 한번 집어넣으면 언제든 다시 꺼내 쓸수있으면 어떨까, 머리에 보조기억장치를 달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보다 똑똑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모든 부모의 심정에서도 기억력이란 매우 중요한 단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점점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나이가 들며 치매에 걸려 가까운 친지도 기억못하는 상황이 되면 주위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끼치게 됩니다
동의보감과 의부전록과 같은 옛 의서에는 ‘다망(多忘: 건망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울 수 있다.(治多忘 久服能日誦千言),《동의보감 내경편(東醫寶鑑 內景編)》’, ‘잘 기억하지 못하는 다망을 치료한다.(治不善記而多忘者), 《의부전록(醫部全錄)》’고 기재돼 있다
현대에 수험생의 학습능력 증진과 노인의 기억력 증진에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처방인 총명탕(聰明湯)은 학습 및 기억증진 효능에 대해 건망을 유도한 흰쥐의 행동 실험을 통해 유의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뇌연구원· 휴한의원네트워크 공동 연구팀은 “한방 고유의 처방인 ‘육미지황탕’에 추가로 한약재를 가미해 만든 신물질 치료한약(ALWPs)을 개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린 쥐에게 투약한 결과 뇌세포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손상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런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한약은 숙지황, 산수유, 복령 등으로 구성된 전통 한약처방 육미지황탕을 바탕으로 녹용, 구기자, 석창포 등을 가미해 조제됐다.
연구팀은 쥐에게 뇌 염증 유발물질을 투여한 후, 매일 한 차례씩 치료한약을 주입한 실험군과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차원적인 사고를 주관하는 대뇌피질과 기억력을 주관하는 해마 모두에서 치료한약은 뇌 염증 반응을 정상에 가깝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 각종 시험과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사람과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한약과 침의 도움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