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호주 중앙은행(RBA)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이래 10차례로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1년동안 총 3.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지만 금융정책에는 시간차가 있고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추가적인 금융긴축이 필요할 것이라며 조정 여지를 남겼다.
필립 로우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과 불확실성이 있는 여건에서 금융정책 회의가 경제 상황 및 향후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호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으로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호주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적인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만약 금리가 추가 동결 혹은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실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이 또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랫동안 급격히 오른 금리로 지금의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