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학자들은 최근 급격히 오른 렌트비 때문에 세입자의 고통을 토로하는 뉴스들이 많이 나오지만 급격한 이자율 상승으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NU의 한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1/4 이상을 오롯이 이자를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들이 전기세, 수도세, 토지세, 집수리 비용 금리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펜데믹 이전보다 47%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화요일 호주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4.1%까지 높였는데 이는 11년만에 최고치이며 2012년 4월 4.25%를 기록한 것과 유사한 금리다. 또, 소득대비 주택 담보 대출을 상환하는데 쓰는 금액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렌트를 하는 사람보다 집을 가진 사람들의 부담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2020년 초 까지만 하더라도 렌트를 하는 사람의 부담이 자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큰 편이었지만 최근 오른 금리로 인해 집을 보유한 사람들의 부담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500,000의 모기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리가 오르기 전과 비교하면 한달에 약 $1,134을 주택 담보 대출 비용으로 추가 지불해야 하며 $750,000의 주택 담보 대출자는 $1,701, 그리고 $1,000,000의 주택 담보대출이 있다면 매달 $2,269을 더 지불해야 된다.
호주인의 평균 주택 담보 대출 금액은 $577,000 이며 금리가 오르기 전과 비교하면 일년에 주택 담보 대출 상환에만 현금으로 $15,000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이번 금리 인상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인상의 속도다. 1995년 2.75% 금리가 인상되는 동안 5개월이 걸렸고, 2000년에는 1.5%가 인상되는 동안 10개월, 2010년에는 1.75%가 인상되는 동안 14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3.5%가 인상되는 동안 12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금리 인상의 폭과 인상 속도가 급격하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올해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금리가 한번 더 인상이 된다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