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이로 인해 호주중앙은행(RBA)이 7월과 8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15일 호주통계청(ABS)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분기의 3.7%에 비해 0.1%p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BS의 미셸 마르쿼드 가격통계국장은 임금 상승률 3.6%도 지난 10년 동안 최고 수준에 가깝다면서 생활비 상승과 탄탄한 노동시장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2분기에 평균 임금이 0.8%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임금 상승률은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와 RBA의 예상치보다 하회했다.
경제분석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션 랭케이크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임금 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RBA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베타쉐어의 데이비드 바사니스 이코노미스트도 노동시장의 변화가 임금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있으나 이번 통계로 임금 상승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주중앙은행이 현 금리 인상 주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바사니스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와 물가상승 완화, 구인 의사 감소, 이민 유입 증가 등으로 앞으로 임금 상승 압박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고물가를 잡기 위해 실업률을 높일 필요가 없게 된다면서 오히려 호주 중앙은행이 경제 불황을 막기 위해 내년 4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중앙은행은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5월부터 12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1%에서 4.1%까지 급격하게 끌어올린 후 지난 7월과 8월에는 2연속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