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안내 미준수 지적…시의회, 절차 개선
호주에서 공무원이 차에 치인 고양이를 망치로 안락사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마운트갬비어 시의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다친 고양이에 대한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이달 초 마운트갬비어 시의회 한 공무원은 한 초등학교 인근 거리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발견하고 망치로 안락사시켰다.
이 공무원은 고양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당시 가지고 있던 망치로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동물단체인 RSPCA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는 공무원이 고양이를 수의사에게 데려다 줘야 했다고 지적하며 의회에 경고 서한을 보냈다.
RSPCA의 캐롤린 존스 대표는 “공무원이 동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수의사에게 데려가는 것이 더 나은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고양이에 대한 동정심과 우려로 가능한 한 빨리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운트갬비어 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상을 당한 동물을 어떻게 취급할지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의회는 “앞으로 공무원들이 부상을 당한 동물을 발견할 경우,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다 줄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