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부의 대규모 폭력 사태로 인해 주 정부가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 지난달 27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T) 정부는 앨리스 스프링스라는 해당 도시에서 2주 동안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통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추가로 경찰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에바 로러 주총리는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에 지쳤다”며 “앨리스 스프링스 주민들이 걱정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최근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건은 이전에 앨리스 스프링스 도심에서 발생한 18세 남성의 사망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해당 남성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에서도 통금시간을 어기고 차량 절도 혐의로 사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도시는 폭력과 약탈 행위로 넘쳤으며, 도시 외곽에서는 대규모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술집 습격과 난투극으로 75명과 150명이 각각 연루되었다고 밝혔다.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 매트 패터슨은 “이번 사건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경험한 최악의 폭력 사태 중 하나”라며 “통금이 내려진 2주 동안 도시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앨리
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위치한 외딴 도시로, 원주민과 백인 주민 간 갈등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폭력과 범죄가 잦은 곳으로 수년 동안 주류 판매가 제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