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17일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GBRMPA)은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산호 중 73%에서 백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백화 현상은 산호가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조류가 수온 상승으로 떠나거나 죽을 때 나타난다. 특히 전체 산호 중 39%에서는 산호 덮개의 61% 이상이 표백된 매우 높은 수준의 백화 현상이 나타났다. GBRMPA는 이번 여름에 발생한 백화 현상이 지난 여름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약 3000개의 개별 산호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600여 종의 산호와 1600여종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산호 군락지다. 이 군락지는 198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산호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위기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릴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호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지만, 유네스코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기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릴지에 대한 재검토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