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 23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 소유주 일론 머스크를 향 해 “거만한 억만장자”라고 비판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비난은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동영상을 X에서 내리도록 요청했으나 머스크가 이를 거부한 뒤에 나온 것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법과 상식의 상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 거만한 억만장자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 사건이 머스크가 “대중”과의 관계에서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그러한 의지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이 법원 명령이 국제적 언론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법에 위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리는 전 세계를 검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으며 “우리는 모든 국가의 법을 준수합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규정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호주의 법에 따르면 삭제 명령이 내려진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건당 50만 이상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이에 X에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X는 호주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증오 콘텐츠 및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다. 전날 호주 연방 법원이 X에 동영상을 내리도록 명령했다. 이 동영상은 한 소년이 주교를 흉기로 찔러 죽이는 장면을 생중계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