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공격을 받아 화상을 입은 후 며칠 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되찾고 간호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화요일에 발생했다. 당시 아이와 그의 어머니가 공원에 있었고, 한 남성이 다가와 뜨거운 커피를 아기에게 부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공격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건 당시 찍힌 사진에는 브리즈번의 더운 날씨 속에서 파란색 피크닉 담요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이날 처음으로 아기를 브리즈번 남부 스톤스 코너에 있는 한론 공원에 데려갔다. 친구와 그녀의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날 아침, 아기는 첫 걸음마를 시작해 어머니는 매우 기뻤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퀸즐랜드 아동병원에서 “아기가 최근 2주 동안 바이러스로 인해 아팠기 때문에 많이 활동적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날 공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아기의 걸음마를 자랑하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자리를 잡은 지 불과 5~10분 만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남성이 자신을 이전에 본 적이 있는지, 그의 동기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궁금해하고 있다.
공격자는 30대에서 40대 사이의 남성으로 묘사되며, 뜨거운 액체를 아기에게 붓고 도주했다. 아이의 비명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졌고, 어머니의 친구가 공격자를 뒤쫓았으나 붙잡지 못했다. CCTV에는 공격자가 공원 근처 거리를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후 이 남성은 애너리의 듀크 스트리트와 콘월 스트리트 근처의 한 교회 밖에서 목격되었으며,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켁스턴 스트리트로 향하는 라이드셰어 차량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당황해서 긴급 전화 연결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긴급 구조대를 불러 드릴까요?’라고 물었고, 저는 간절히 부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이를 근처에서 도움을 준 여성의 집으로 데려가 찬물로 샤워를 시켰고, 그 사이에 구급대원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아기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며칠간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전신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가족들은 아이가 처음으로 회복의 징후를 보이는 것을 목격했다. 사진 속에서 아기는 병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머니는 “처음 며칠은 정말 힘들었지만, 이제 아이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오늘 아침에는 웃음까지 보였어요”라며 “며칠 동안 아이의 웃음을 듣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하이파이브도 하고 박수도 치며 우리에게 키스도 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타인에 대해 경계심을 보였던 아기는 이제 간호사와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회복 중이다. 또한 다시 놀기 시작했으며, 토요일에는 누나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아기는 화요일에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의사들은 목과 가슴에 화상 자국이 남고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얼굴, 턱, 볼, 머리, 팔, 등 부위의 화상은 잘 치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아이는 매우 강인하며, 이 일이 그의 삶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번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히며 “아드레날린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하루 종일 눈물만 흘렸어요”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온라인 모금 활동을 통해 약 10만 달러가 모금되었으며, 브리즈번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공격자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그의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어머니는 “그냥 자수하세요”라고 호소하며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묻고 싶어요. 이 사건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사람을 숨겨주고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