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호주증권거래소(ASX)의 RBA 금리 추적기에 따르면, 10월 이사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 주요 4대 은행 중 대부분은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유일하게 커먼웰스 은행만이 12월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금융 비교 웹사이트 캔스타의 데이터 인사이트 디렉터 샐리 틴달은 “4대 은행 모두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기와 인하 횟수는 3회에서 5회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호주의 대출 금리는 4.35%로 미국보다 낮다. 틴달은 미국의 경우 장기 고정금리가 일반적이라 금리 인하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디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호주는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2~3개월 내에 차주들에게 그 효과가 전달된다.
RBA가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경우, 평균 대출액인 64만 1천 달러를 기준으로 월 상환금이 약 197달러 감소하고, 연간 약 2,4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틴달은 “2025년 말까지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 주택담보대출자가 은행에 지불하는 이자 부담이 2,846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BA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다. 6월 분기 기준 호주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8%로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3%를 초과하고 있다.
RBA 총재 미셸 불록은 9월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