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달러의 약세가 지속되며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가계 예산부터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호주 달러는 1달러당 약 62센트(미화 기준)로, 2020년 3월 COVID-19 팬데믹 초기 충격 이후 거의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와 파운드 대비 가치도 각각 60센트, 50펜스 수준으로 하락하며 주요 경제국 통화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8%, 유로 대비 3%, 파운드 대비 7% 하락했다. 심지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영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
호주와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약세의 호주 달러가 생활비 상승을 초래한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영국, 유럽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호주 달러는 일본과 뉴질랜드, 그리고 Cook Islands와 같이 뉴질랜드 달러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도 호주 달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행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약세의 호주 달러는 호주 생산자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 호주산 제품이 국제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세의 호주 달러는 RBA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호주 달러의 가치도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RBA 총재 Michelle Bullock과 이사회는 올해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세의 호주 달러는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출 산업과 가계 경제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