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호주가 지난 4월2일 대부분의 관세를 폐지하는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특히 안보에 이어 경제통상 부문에서도 협력하면서 중국 견제에 대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인도 피유시 고얄 상무 장관과 댄 테한 호주 통상 장관은 지난 2일 화상으로 만나 논의를 이어간 후 양국 간 경제협력무역협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10여년 전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서명한 경제협력무역협정에 따라 호주는 수출품 85% 이상에 대한 관세가 폐지된다. 향후 관세 폐지는 10년에 걸쳐 91%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관세 폐지 대상은 양고기, 양털, 랍스터, 구리, 석탄, 알루미나 등 광물과 비철 금속 부문126억 호주 달러에 이른다.
인도는 호주산 와인의 관세도 150%에서 100%로 인하 하면서 차등적으로 관세를 낮추는것에 동의 했다.
인도의 대호주 수출품은 96.4%가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면서 중국과의 거리를 두고자 하는 미국, 인도, 호주의 미묘한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인도는 호주에 가죽과 신발, 섬유, 의류 가공업 부분에서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양국 협력 강화로 4∼5년 안에 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호주 정부는 인도 요리사와 요가 강사 등 학생들에게 호주에 들어올 수 있는 더 폭넓은 기회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오늘 협정은 호주 농민과 제조업자, 생산자 등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가는 큰 문을 열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협정이 공급망 탄력성을 높이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와 호주의 ‘경제협력무역협정’ 서명은 자원 부국인 호주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제조업 강국 인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화상 행사에서 “이번 서명으로 인도의 성장하는 제조업 부문에서 중요한 ‘희토류’와 관련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두 회원국인 인도와 호주가 자국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호주는 무역분쟁을 빚는 중국 대신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고,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여온 인도는 쏟아지는 중국산 제품을 호주산 제품으로 견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인도와 호주는 완전한 자유무역협정과 양국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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