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내년 공급 부족을 우려해 가스 수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유럽 국가들이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호주가 수출을 줄일 경우 한국도 가격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여 보인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주 국내 가스 공급 보호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억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지나 카스-고틀리브 ACCC 위원장은 “동부 해안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자원부 장관에게 국내 가스 안보 메커니즘(ADGSM) 첫 단계를 시작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LNG 수출업자들에 (현지) 시장 공급을 늘릴 것을 강력히 권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유럽 국가들이 LNG 확보에 안간힘을 쓰면서 덩달아 아태 지역도 유럽 바이어들과의 연료 경쟁을 치르고 있다.
호주 동부 해안에서 사용되는 가스 대부분은 아태 지역 등 수출국에 의해 생산되는데, 내수 공급 부족이 어려울 경우 호주가스안보메커니즘(ADGSM)을 발동해 이들 업체의 LNG 수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이 정식 발동될 경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최대 LNG 구매국과 필리핀 등 LNG 수입시장 신규 참여국은 공급과 가격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플래츠JKM 가격지수에 따르면 LNG 가격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과 비교하면 약 80% 급등했다.
S&P 글로벌 카멧 인텔리전스 매니저 케네스 푸는 “4월 이후 호주 동부 연안 3대 LNG 수출 시설에서 입찰 매물이 나오지 않아 일부 수출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 LNG 매매는 장기계약을 통해 이뤄지지만, 호주 LNG 생산업체들은 현물시장에서 임시계약 등으로 LNG를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스팟 물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P의 푸는 “동부 연안 스팟 물량 부족으로 특히 4분기 겨울 수요가 증가하면 아태 지역 LNG 공급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아예 현물시장에서 LNG를 구입하는 것 자체를 포기해야 했다고 에너지경제금융분석원 샘 레이놀즈는 전했다.
이들 국가가 최근 연료 부족과 정전으로 경제가 붕괴 직전으로 내몰린 이유다. 필리핀도 예정한 LNG 첫 수입에 실패할 경우 신규 화력발전소가 좌초될 수 있다고 레이놀즈는 우려했다.
특히 현재 유럽이 아태 지역 공급을 놓고 다투는 상황은 여전히 LNG 시장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같은 경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과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었고, 이로 인해 각국의 중앙은행의 잇달아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CNBC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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