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이 지난 5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호주 가계가 보유한 부동산·퇴직연금 등의 가치가 4천841억 호주달러(약 435조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 한국에서는 650조 이상 증발했다.
이는 호주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넉달 연속 0.5%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였던 0.1%에서 2.35%로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호주 자산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퇴직연금이 주로 투자된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호주 통계청은 2분기 동안 가계 자산의 순가치가 매일 50억 달러가량 줄어든 것과 다름없는 호주 역사상 사상 최대의 낙폭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3분기에는 결과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호주 자산 가치가 더 폭락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중앙은행은 금리를 더 높일 것일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21년만에 최고치인 6~7%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달에도 빅스텝으로 0.5% 금리가 상승하면 기준금리는 2.85%가 될 전망이다.
호주 4대 은행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10월에도 기준금리가 0.5% 오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내년 중반까지는 4.2%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