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오한, 발열, 기침, 가래가 없으면서도, 주로 코가 막히고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세만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의 문을 열어 찬 공기를 쏘이면 그즉시 코가 간질간질해지면서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콧물이 쏟아지면서 코가 막히는 증세도 동반한다.
보통 재채기는 한번 시작되면 5-6차례 연속되고 심지어는 10여 번씩 지속적으로 터지는 탓에 가슴이 아프거나 뻐근해지기도 한다. 정신도 멍해지면서 매사에 의욕을 잃는다. 또한 밤이 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수면중에 코막힘이 오기도 하고 입을 벌린 채로 숨을 쉬기도 한다 한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입안의 침은 바짝 말라버리고 편도선 증세까지 나타나 기도 한다.
비염은 찬바람이 부는 날, 감기에 걸렸을 때, 혹은 쇼핑센터같은 공기가 탁한 곳, 매캐한 냄새와 접촉되면 증세는 심해진다. 과음을 했거나 과로했을 경우에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폐개규어비라는 말을 쓴다. 폐는 코에 그 구멍을 열어 놓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폐가 호흡을 할 때마다 공기가 들락거리는 역할을 코가 맡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알레르기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코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폐를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이다.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찬 공기,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에도 견디어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폐가 건강해지면 감기에도 자주 걸리지 않음은 물론 설혹 감기에 걸렸더라도 쉽게 나을 수 있다.
한방적으로는 가미통규탕, 소청룡탕, 소건중탕등이 많이쓰인다 이 처방중 맥문동은 폐를 윤택하게 하고 폐에 쌓여 있는 열을 제거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황금도 맥문동의 작용을 도와 폐의 열을 씻어낸다. 길경은 폐에 남아 있는 감기 기운을 풀어주고 가슴을 상쾌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상과 같은 약물들의 상호 협력작용으로 폐가 튼튼해지면 결국은 코의 기능까지도 보강되면서 비염 증상도 서서히 사라진다.
생활습관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에 조심하고 가급적이면 찬 바람을 쐬지 말고 찬 음료수를 지나치게 마시는 것을 피한다
폐는 건조하거나 찬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매사에 성급하게 군다든지 화를 자주 낸다든지 걱정을 많이 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허열이 되어 위로 상승하면 폐의 진액이 말라 결국은 코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항상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것만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사소
한 허열들이 쌓여서 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감기, 축농증, 천식 등의 발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