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정부청사에 설치된 중국산 폐쇄회로 CCTV를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보안 취약성을 평가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는데 사실상 모든 중국산 CCTV를 전량 폐기하는 수순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 차원에서 정부 청사 내 설치된 CCTV를 평가하고 검사할 예정이라며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발견되는 즉시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의 이번 CCTV 점검이 야당 소속 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이 정부 청사 내 중국산 CCTV 설치 현황을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하이크 비전의 CCTV 913대가 정부 청사 약 250곳에 설치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보안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다.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크 비전과 다화 CCTV가 수집한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 퇴출 결정을 내린 공공기관도 나왔다. 캔버라 소재 국립전쟁기념관이 그 중 하나다. 그러나 하이크비전은 자사 CCTV가 호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에 대해 말도안되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하이크비전은 보안과 관련한 호주 국내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CCTV 사용자의 비디오 데이터에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국방부 조사 결과 중국산 CCTV 퇴출 결정이 나온다면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 정부의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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