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이 두 달 연속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5월 2일 단행되었던 금리 인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코어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집값이 3월에 0.6% 상승했고 4월에는 0.5%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는 특히 지난 4월 한달에만 1.3% 상승하면서 호주 집값 상승을 견인했고 멜번, 브리즈번, 에들레이드, 퍼스는 0.1%~0.6%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호바트와 캔버라는 집값의 변동이 없었고 대도시 중에는 다윈만 -1.2% 하락했다.
집값이 지난 두 달 동안 오른 것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 그리고 부족한 공급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지난 2일 금리가 0.25% 또 한번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달이 집값의 방향을 예측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한달 더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집값 방향이 턴어라운드하는 조금 더 확실한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만약 이번 금리 인상이후 집값이 꺾이면서 급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여전히 하락세의 여력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 이번 금리 인상으로 호주가 리세션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과거의 경우 리세션으로 들어가면 실업률 증가, 집값 하락 등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 왔다. 그렇다 보니 이번 금리 이상이 호주 경제와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호주에서 집을 가진 사람들의 평균 모기지 금액은 $586,000이다. 11번의 금리 인상으로 1년전에 비해 $14,000을 모기지 상환에 추가 지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렌트비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투자용으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면 그나마 렌트비 일부를 올려서라도 모기지 상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일주일에 $50불의 렌트비를 더 받는다고 해도 1년에 약 $2,600 밖에는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실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기지 상승분 만큼을 모두 자신이 감당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7%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 경기는 살얼음을 걷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집값이 두 달 동안 올랐지만 추가적인 경기 흐름을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오름폭이나 하락폭이 양쪽 다 당분간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으로 투자를 서두르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